슬러시 가격이 일주일새 두 배나?…강릉단오장도 '바가지' 논란
by김민정 기자
2023.06.25 15:31:1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지역축제와 전통시장 등에서 잇따른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강릉단오장의 특정 음료값을 놓고 시끄러운 모습이다.
지난 24일 강릉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단오장에 데리고 간 아이가 캐릭터 슬러시를 사달라고 해 공룡 캐릭터를 선택하고 슬러시를 받으면서 1만 원짜리를 드렸는데 2000원만 주시더라”며 “캐릭터 슬러시가 8000원 하는 게 가능한가요?, 제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걸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일요일에는 4000원이었는데 목요일에는 8000원을 하더라”며 “가격을 물어보긴 했지만 사면서 심하다고 생각했다.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너무하다”고 주장했다.
캐릭터 슬러시는 공룡과 동물 모양으로 귀엽게 나온 통에 슬러시를 넣어 파는 음료다. 현재 단오장에서는 여러 곳에서 이런 음료를 파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만 글쓴이는 구체적인 장소를 적시하지는 않았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재미있는 것, 맛있는 것으로 승부를 보려고 해야지. 덤탱이 씌울 대목 잡았다고 장사 그렇게들 하면 안 되는데...”, “한번 찐하게 당하면 지역 축제는 안간다”, “솔직히 너무 비싸다”, “악덕상인들만 돈버는거다” 등의 글을 올리며 글쓴이에 공감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세상 물정 모른다. 놀이공원 가도 다 8000원이다”, “가격을 물어보고 샀으면 원해서 산 거 아닌가?”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20일 밤 강릉단오제 주신을 단오장으로 모시는 영신행차가 많은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강원 강릉 시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8일 개막한 강릉단오제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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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강릉단오제위원회는 강릉단오제 개막에 앞서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요금 등이 이어지자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감자전 2장에 1만 2000원, 막걸리인 단오주 6000원을 받도록 하면서 음식값 논란은 일지 않았다.
지역축제 및 전통시장에서 바가지 논란이 지속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월엔 국내 대표적인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에서 통돼지바비큐를 5만 원, 해물파전을 2만 원에 사먹었다는 후기가 전해졌다.
지난달엔 함평나비대축제에서 어묵 한 그릇을 1만 원에 팔고, 5000원어치는 판매하지도 않는다는 소식이 일본인 유튜버를 통해 전해지며 논란이 됐다.
이달 초에는 경북 영양군의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1.5㎏ 옛날과자를 7만 원에 판매하는 장면이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나오면서 “바가지 상인 단속하라”는 민원이 쏟아졌고, 영양군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2일 전국 86개 문화관광축제를 대상으로 ‘바가지’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에는 축제 먹거리 가격을 홈페이지에 사전 공개하고, 현장 모니터링 및 관계자 교육을 진행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