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1.12.17 10:23:57
국내 첫 ''고령 복부대동맥류 수술'' 우수한 성적 발표
동반질환 더 많은 80세 이상 환자, 합병증.사망률 차이 없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병원장 권현철 순환기내과 교수) 혈관센터 박양진 교수, 박준기 전공의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80세 이상 환자 복부대동맥류 수술’ 관련 우수한 성적을 발표했다.
복부대동맥류는 복부 내 대동맥 벽이 약해져 직경이 1.5배 이상 확장되는 질환을 말한다. 한 번 생긴 복부 대동맥류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서서히 늘어나 대동맥 파열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증가할수록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고령화와 증가하는 혈관 질환 특성상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고령의 복부대동맥류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동반 질환이 많고 위험도가 높아 수술적 치료가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는 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왔다.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20년 6월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 58명과 80세 미만 환자 595명을 비교했다. 수술 후 30일 사망률은 80세 이상 환자에서 1.7% , 80세 미만 환자에서 0.7%로 매우 낮았다. 수술 후 1년 사망률 또한 80세 이상 환자 6.9%, 80세 미만 환자 2.9%로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문합부 파열 및 출혈로 사망한 경우는 없어 우수한 수술 기술을 증명했다.
기존 국내외 연구 보고에 따르면 75세 이상 파열성 복부대동맥류 환자 2/3는 30일 사망률이 69% 이다. 80세 이상 파열성 복부대동맥류 환자 생존률도 23% 에 불과했다. 기존 국내외 연구 성과 보고와 비교해도 삼성서울병원 혈관센터는 눈에 띄게 우수한 수술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80세 이상 환자 복부대동맥류 수술’ 성적을 분석하여 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80세 이상 환자에서 고혈압, 만성 신부전 등 동반 질환이 많고 동맥류의 최대 직경이 길어 치료에 불리한 요소가 있으나, 수술 후 섬망, 상처 문제 등 경미한 합병증을 제외한 주요 합병증 및 수술 후 1년 사망률에는 80세 미만 환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1000명이 넘는 복부대동맥류 개복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술 노하우와 중환자의학과 전문의가 함께하는 수술 후 관리가 이루어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전문적 대동맥 수술을 위해 ‘24시간 대동맥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대동맥 전담팀은 혈관외과, 심장외과, 순환기내과, 중환자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대동맥 질환 전문가들이 24시간 핫라인으로 연결되어 응급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시행한다. 실제 24시간 대동맥 전담팀 운영 전인 2012년에는 복부 대동맥류 수술건수가 86건 이였으나 점차 증가하여 2020년에는 116건 시행하였다.
혈관외과장 박양진 교수는 “이번 수술 성적은 삼성서울병원 혈관센터의 우수한 수술 기법과 세심한 수술 전후 관리 등 체계적인 시스템이 이루어낸 성과다. 고령의 복부대동맥류 환자들도 안심하고 치료받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 학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