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무역 재개될까…"월말 재개 목표로 추진'

by정다슬 기자
2021.08.09 09:53:50

日언론, 단둥시 무역상사 간부와의 인터뷰 인용해 보도
주평양 러시아 대사와 北경제상 회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출발해 북한 평양으로 도착하는 국제 열차가 지나가는 압록강철교(조중우의교)의 모습. 2018년 7월 17일 당시 사진.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이 코로나19로 중단된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과의 국경과 가까운 군용비행자에 검역시설을 만들어 8월 말에는 열차로 물자를 실어나른다는 계획이다. 1년 반 넘은 무역 중단 속 식량난과 생필품 부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월말에는 북·중 무역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있는 무역상사 간부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단둥시에 주재하는 북한당국의 정보라고 설명했다.

이미 배를 이용한 운송은 일부 재개했다. 그러나 핵심은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조중친선다리’(압록강 철교)를 이용한 육로 수송 통로의 재개 여부다. 코로나19 상황을 맞이해 북한이 중국과의 무역을 중단한 지는 1년 반을 넘어간다. 북한의 무역은 중국이 90%를 차지하는데, 단둥 지역은 이 중에서도 70%를 점하는 지역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북한의 2020년 대외무역 총액은 전년대비 73.4% 감소한 8억 6300만달러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식량난을 인정하는 등 북한의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북한의 2020년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4.5% 감소했다고 추계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외부 접촉을 전면차단하는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인식이 북한 지도부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월부터 이어진 폭염과 7월 호우에 따른 농경지 피해는 북한의 식량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닛케이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평양 러시아 대사와 윤정호 대외경제상의 회담이 3일 평양에서 열린 것에 미뤄, 북한 지도부가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의 교역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무역상사 사장은 “북·중 무역이 재개될 것이란 정보는 있지만, 실제 북한이 허가할지는 미지수”라며 신중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중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시작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다시 문을 닫을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북한은 4월 이후 수차례 육로를 이용한 무역을 재개하려고 했으나 이를 연기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6월 29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초래했다며 정치국 상무위원과 군 간부들을 소환(해임)했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군이 담당하는 북·중 국경 신의주시 인근의 의주비행장 방역 설비 공사가 늦어지며 물자 교류 재개가 미뤄진 것에 대한 문책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