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국, 젊은층 잡으려 SNS 뉴스 서비스로 ‘변신’

by김형욱 기자
2017.08.22 09:26:49

NBC 이어 CNN도 스냅챗 위한 뉴스쇼 첫선

스냅챗 앱 이미지.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방송사들이 젊은층을 잡기 위해 SNS 뉴스쇼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CNN이 21일(현지시간)부터 매일 오후 6시(동부표준시 기준) 소셜 네트워크(SNS) 스냅챗을 통한 뉴스쇼 ‘더 업데이트(The Update)’를 선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더 업데이트에선 전 세계 기자가 회당 최소 다섯 개의 뉴스를 소개한다. 특히 스냅챗 주 이용자인 젊은 층에 관심이 끌 만한 뉴스를 제공한다. CNN 뉴스 영상과 함께 스냅챗만을 위한 독점 영상도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

CNN이나 NBC 같은 미국 뉴스방송사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1978년 이후 출생자)’를 잡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SNS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NBC는 이미 비슷한 포맷의 뉴스쇼 ‘스테이 튠(Stay Tuned)’을 스냅챗에서 선보인 바 있다. 미 뉴스사이트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달 스테이 튠의 총 순 방문자 수는 2900만명이었다. 이용자 중 60%가 25세 미만이고 전체 이용자의 40%가 주 3회 이상 이 쇼를 보는 등 열독률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CNN 역시 모바일 뉴스 시장에서 공을 들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PC나 스마트폰을 통한 18세에서 34세까지의 CNN 순방문자 수는 4200만명으로 버즈피드, 뉴욕타임스 디지털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스냅챗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SNS 중 하나이지만 모회사 스냅은 뉴욕 증시 상장 후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마감 가격은 상장 첫 날인 올 3월2일 마감 가격보다 4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사용자 면에서나 광고 면에서 라이벌 격인 페이스북·인스타그램과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CNN은 그러나 2015년부터 스냅챗 디스커버란 콘텐츠 모음 서비스에 참여해 오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한편 CNN은 거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계열사 튜너 브로드캐스팅이 소유하고 있다. 타임워너가 지난해 AT&T와 합병하는 계약을 맺은 만큼 곧 AT&T의 소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인수합병(M&A) 건은 현재 미 독과점 당국의 관련 규제 실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