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문재인, 이승만·박정희 찾기보다 국민목소리 들었어야"

by문영재 기자
2015.02.10 09:58:11

"거취 고심하고 있어…조만간 밝힐 것"
"원세훈 전 국정원장, 선진국이었다면 30년형 받았을 일"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10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관련, “참배보다는 양극화로 고통받는 대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 집중’에 출연, “당 대표의 첫 일정으로는 적절치 않은 일이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은 독재자”라며 “고통받는 국민을 대변해야 할 야당은 할 일은 인권과 정의와 민주주의를 결연하게 옹호하는 것이지, 화해 제스처를 앞세울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았던 독재자 행태에 대해 그 문제를 청산해야 진정한 화해”라며 “행랑채에 사는 사람이 안방마님을 용서해준다고 그 불평등한 상황이 해소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천 전 장관은 이번 야당의 전당대회와 관련, “국민 외면에 대해 진지한 성찰과 비전 제시가 있어야 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며 “계파 정치를 극복할 쇄신 방안이 나오기는커녕 게임 중 경선 룰을 바꾸는 등 패거리 정치의 폐해가 아주 심각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모임 참여 문제와 관련, “비전을 갖춘 새로운 야당을 만들겠다는 분들의 의지와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당내에서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심을 거듭 하고 있는데, 조만간 말씀드릴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법정 구속에 대해 “이번 판결로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이 원 원장의 지휘하에 광범위한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그러나 선진국이었다면 3년형이 아니라 30년형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