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3.10.03 22:02:33
"부채증액 장기간 불발땐 믿을 수 없는 상황초래"
"TARP, 역사엔 지금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될듯"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미국 경제가 정치권의 교착으로 인해 불안한 상태까지 내몰리겠지만, 위기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버핏 CEO는 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심각한 피해를 입기 전에 의회는 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을 둘러싼 교착상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향후 사태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극도로 어리석은 상태(point of extreme idiocy)까지 갈 것이지만, 그 선을 건너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버핏 CEO는 “우리가 부채한도를 증액하지 못한 채 1초가 지난다면 우리에겐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겠지만, 1년이 지나간다면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우려섞인 시각을 드러냈다.
또한 그 책임을 공화당에 돌렸다. 그는 “미국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엔 미국이라는 국가를 전적으로 신뢰하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는 `한 정당(공화당)이 이와 무관한 일부 현안(오바마케어)에 대해 불만이 있을 땐 이를 상환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핏 CEO는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출범한 지 정확하게 5주년이 되는 이날 “앞으로 역사는 TARP에 대해 현재 사람들의 평가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사람들은 당시 미국 재무부가 TARP 구제금융 패키지 방안을 구상할 때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었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며 “TARP는 당시 금융시스템의 신뢰도를 보증하기 위해 당시로서는 필수적인 조치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