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동 돔구장 이전, 일부 프로구단 "긍정적 검토"

by경계영 기자
2012.11.22 11:42:07

일부 구단 "조건 적정하면 옮길 수도" 언급
잠실·목동구장 신축 대신 보수하기로 결정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홈구장으로 쓰겠다는 프로야구단 없어 고심했던 서울 고척동 돔구장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그동안 돔구장 이전에 부정적이었던 서울 연고 프로야구 3개 구단 중 일부가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척동 돔구장은 국내 처음 들어서는 것으로 내년 12월, 완공예정이다.

서울시는 고척동 돔구장에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3개 구단(두산·LG·넥센)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두산 베어스·LG 트윈스는 잠실야구장을,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3개 구단 모두 고척동 돔구장으로 홈구장을 이전하는데 난색을 보여왔다. 돔구장은 지하철 1호선 구일역과 경기장 사이가 15분 거리여서 이동이 쉽지 않다. 수용할 수 있는 관중도 2만여명으로 잠실야구장에 비해 8000명 정도 적다. 게다가 구장 이전에 따른 팬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계속되는 설득에 일부 구단에서는 “사용료, 광고료 등이 적정하다면 홈구장을 옮길 수도 있다”고 언급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현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은 “3개 구단과의 홈구장 이전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비올 때만 경기를 진행하는 등 경기를 나누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잠실야구장 신축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는 이날 발표한 ‘서울시 2020 체육정책 마스터플랜’을 통해 잠실구장은 안전등급 등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고 고척동 돔구장을 이미 짓고 있어 또 다른 야구장을 짓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 대신 목동구장은 조명·전기설비를 대폭 교체하고 소방시설, 캐노피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잠실구장은 외야 펜스를 쿠션으로 바꾸고 원정팀 라커룸 등 시설을 대폭 늘린다. 또 외야에 익사이팅존 400석을 마련하고 내야좌석 1만개의 폭을 48㎝에서 50㎝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