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05.12.22 11:40:04
파이프생산업체등 수혜 기대..물류업체 희비
`일시적 관심` 그칠수도..실제 실적 따져봐야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거의 보름이상 한파와 폭설이 지속되며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 가운데 유례없는 맹추위로 증시에서도 모처럼만에 겨울철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테마의 경우 과거에는 대개 반짝 테마에 그쳤지만 어느 때보다 한파와 폭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직접적인 수혜주와 피해주 찾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예년 같으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시점인데다 남은 겨울동안에도 강추위와 폭설이 잦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폭설피해 `눈덩이`..덕보는 기업은
최근 폭설에 강풍까지 겹치며 충청·전라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비닐하우스와 축사는 물론 건물이 파손되거나 붕괴되며 이들 지역의 피해액만 수천억원을 넘나들고 있으며, 곳곳의 도로가 마비돼 교통지옥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복구작업에 따른 수혜 기대로 파이프생산업체인 부국철강이 급등하는 등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부국철강(026940)의 경우 전라남도 광주에 위치해 전라지역의 비닐하우스용 파이프 대부분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밖에 난방수요 증가와 한파에 따른 보일로 파손이 급증하고, 제설작업도 빈번해지며 이들 관련주의 수혜 여부도 관심이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015760) 등 전기가스업체들은 물론, 보일러업체인 경동보일러 등도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제설작업용 염화칼슘 수요가 늘면서 LG화학 등도 관련주로 지목되고 있다.
◇물류·쇼핑업체 피해·수혜 관심
강추위가 쇼핑족들의 발목을 잡고, 폭설에 따른 교통대란으로 물류에 비상이 걸리면서 관련 업체들은 울상 짓는 반면, 이들 피해업체들의 빈 틈을 채워줄만한 대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휘파람을 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호남지역 사상 최악의 폭설로 삼성광주전자 등 일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물류 차량 소통도 마비를 겪으면서 선적업체들은 물론 물류 담당업체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운송 사정이 넉넉한 항공물류업체의 경우 상대적인 여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또 교통대란과 강추위로 쇼핑족들도 두문불출하거나 외출을 꺼리면서 백화점이나 할인업체를 찾는 발길도 뜸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파업영향으로 교통대란을 겪고 있는 뉴욕의 경우 쇼핑시즌과 겹치면서 손실액이 하루 2억500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또 인터넷쇼핑몰이나 TV홈쇼핑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배송 면에서는 비슷한 고충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테마는 테마에 불과..실적 따져봐야
이밖에 겨울관련주로 항상 거론되는 단골 테마들도 이번시즌 어김없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겨울 수혜주로는 방학시즌과 맞물려 신작게임을 쏟아내는 게임관련주나 교육관련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꼽히며, 연말연시 모임에 따른 주류 판매 증가로 소주관련주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수혜 여부보는 테마성 성격이 짓다는 지적이며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일부 업체들 역시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도 실적검증 작업이 철저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테마 위주 장세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펀더멘털 위주 장세로 갈 것으로 보이며 겨울관련주 역시 일시적인 테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도 "테마주들의 다양한 순환매 차원 이상의 큰 의미는 없다"며 "일부 관심종목들의 경우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나 실제 수익 면에서 영향이 미미해 일시적인 강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혜가 기대되고 있는 부국철강 역시 직접적인 수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회사 측은 "최근 폭설로 파이프 주문이 다소 늘긴 했지만 실제 생산과 판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소요되며 비닐하우스용 파이프는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