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초고층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북적`

by이진철 기자
2005.06.10 13:21:10

모델하우스 개관 첫날 3000여명 방문객 다녀가
마산, 김해, 밀양 등 주변지역 수요자들도 큰 관심
단기차익 노린 투자자 상당수.. `과열 우려`

[창원=edaily 이진철기자] 경남 창원시 최초로 들어서는 초고층 오피스텔에 이 지역 수요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10일 부동산개발업체 (주)도시와사람은 창원시 두대동 컨벤션센터 연계시설인 오피스텔 `The City 7(더시티세븐) 자이` 43평~103평형 1060실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갔다. 개관 첫날인 이날 오전 창원시 상남동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3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더시티세븐 자이`는 다음달 문을 여는 창원 컨벤션센터 연계시설로 창원시의 전략적인 도시개발사업과 맞물려 조성되는 초대형 복합단지다. 주거용 오피스텔을 비롯, 300실 규모의 특급호텔, 트레이드타워, 170개 매장의 유통·상업시설 등 총 12만7000평 규모로 오는 200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더시티세븐 자이`는 43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로 103평형대 4개실의 펜트하우스도 창원지역 최초로 선보였다. 모델하우스에는 창원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의 마산, 밀양, 김해지역의 수요자들도 발길이 이어졌다. 김해 장유에 살고 있다는 회사원 안명상씨는 "직장이 창원내에 있는데 출근시간을 줄이기 위해 창원에 집을 마련할 계획으로 모델하우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마산시 합성동에 살고 있다는 주부 노정교씨도 "창원이 경남도청이 위치해 있는데다 최근 공업도시로 급부상해 젊은 유동인구가 대거 몰리고 있다"면서 "최근 마산지역은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창원은 집값이 오르고 있는데다 거리상으로도 30분 정도이기 때문에 창원에 집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델하우스 방문객 중에는 이같은 실수요자들과 더불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창원에 거주하는 김창수씨는 "실제 거주 목적보다는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게다가 서울에서 이같은 상품에 투자해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창원지역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에서도 사람들이 상당수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델하우스 앞에는 이동식중개업소인 이른바 `떴다방`들이 자리를 잡고 모델하우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명암을 나눠주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원정을 온 떳다방들도 많았다. 서울 송파구에서 왔다는 한 중개업자는 "최근 서울 강남지역은 세무조사, 재건축 등 규제가 심하고, 실제 거래도 없어 사무실 운영하기도 힘들다"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신규 시장분위기도 활기를 보이고 있는 지방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이곳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더시티세븐 자이` 오피스텔은 지난 2004년 4월 건축심의를 신청해 같은해 6월 개정된 현행 오피스텔 건축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발코니와 욕조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욕실을 규모와 관계 없이 건축가능하고 여기에다 바닥난방이 허용되면서 사실상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로 분양할 수 있게 됐다. 또 오피스텔이기 때문에 청약자격에 제한이 없고 전매도 무제한 가능하다. 이로 인해 모델하우스를 찾은 일부 방문객들도 주상복합인지 오피스텔인지 용도를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하도형 도시와사람 팀장은 "창원컨벤션센터 연계시설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이 오피스텔은 세계적인 도시개발 트랜드인 업무와 쇼핑, 문화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집적도시 개념으로 개발했다"면서 "개정 이전의 건축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공을 맡은 GS건설(006360)이 일반 공동주택이 아닌 오피스텔에 `자이` 브랜드를 도입한 것도 이번이 최초다. 이는 인근 창원공단내 거주하는 LG필립스LCD, LG전자 등 20만명이 넘는 LG계열직원들의 수요를 염두에 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