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 거래 재개 4일째, 나스닥-다우 10%대 하락

by김태호 기자
2001.09.21 12:33:47

[edaily] 미국이 전쟁을 준비하는 동안 미 경제는 쪼그라들고 있다고 미국의 증권 사이트인 스마트머니가 21일 보도했다. 스마트머니는 월드트레이드센터 붕괴라는 사상 초유의 테러로 미국인들은 안전 뿐만 아니라 경제에 대해서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미 증시는 거래가 재개된 후 4일 연속 하락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투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 동안 미 증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도 약세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그린스펀은 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는 테러로 인한 악재에서 차츰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테러가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금융 시장에서 이탈하게 하고 소비를 줄이게 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 전체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증시에 반영되면서 테러 발생 이후 미 증시의 3대 지수인 다우존스 지수는 12.9%, 나스닥 지수는 13.3%, S&P500 지수는 9.9%나 급락한 상태다. 업종별로 가장 큰 낙폭을 보인 부문은 반도체 부문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거래가 재개된 이후 22.81%의 낙폭을 기록했다. 그 다음은 AMR, 델타항공, US에어웨이 등의 항공업체가 포함된 S&P 운송지수로 같은 기간 20.9% 하락했다. 인터넷 업체들은 테러 이후 불황에 대한 우려감으로 광고 수입 감소가 예상돼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1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보험업계와 증권업계의 타격으로 S&P 금융지수는 10.41% 떨어진 반면 S&P 통신 지수는 3.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