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미성숙 ‘메타버스’…내년 정부 R&D 과제 들여다봤더니

by김현아 기자
2021.12.19 16:21:58

XR 넘어선 IT기술 결정판
과기정통부, IITP 내년 신규 과제 6개 발표
259억 원..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전용 과제도
NFT 접목 플랫폼 기술에 10억 투자도
경제시스템 안착, 다중소스 영상 객체 처리 등 관심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연초 로블록스의 뉴욕 증시 상장과 페이스북의 ‘메타’ 사명 변경으로 올 들어 갑자기 주목받은 메타버스. 미래 디지털 플랫폼의 강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기술적으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찮다.

메타버스가 완성되려면 단순히 초실감형 기술(XR)이 필요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가상과 현실의 접목을 가능하게 만드는 디지털트윈이나 인공지능(AI), 두 세계를 연결하는 자체 경제시스템(NFT)구축까지 IT 전반의 기술 진보가 뒤따라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제 주관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이준우 PM(프로젝트매니저)은 지난 17일 IITP가 개최한 ‘테크 앤 퓨처 인사이트 콘서트’에서 내년도 정부의 메타버스 R&D 투자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조만간 정부 차원의 메타버스 전략이 발표되면 더욱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메타버스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 관점의 로드맵을 정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PM이 전한 메타버스의 구성기술은 △메타버스 공간 가시화를 위한 XR기술 △실-가상 세계 데이터 연동과 처리를 위한 데이터 기술 △실시간 메타버스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기술 △ 메타버스 시스템과 디지털 휴먼 지능화를 위한 AI기술 △메타버스 내 사회경제 활동 생태계 구축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등이다. 그는 “최근 가장 관심이 많은게 메타버스 안에서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이라는 경제시스템이 안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NFT기반의 코인 등에 대한 기술 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메타버스 정부 R&D 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우선 순위 기술부터 투자할 예정”이라며, 기존 과제외에 259억 규모의 신규 과제를 언급했다.

그가 언급한 내년 메타버스 R&D 신규 과제 중, 중소·중견기업 지정과제로는 ‘전 배경 정합 3D 객체 스트리밍 기술 개발(12억)’과 ‘신뢰보장 메타버스 미디어 서비스 플랫폼 기술 개발(10억)’이 있다. 이 PM은 “3D 객체 스트리밍 기술은 네이버 제페토 내에서 1인 라이브 방송을 하려 할때 필요한 기술”이라면서 “시장과 밀접해 중소·중견기업이 먼저 수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고, “신뢰보장 기술개발은 대체 불가능 토큰(NFT)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료가 적정하게 지불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난이도가 높은 과제로는 4년간 15억 원이 지원되는 ‘다중 소스 영상의 객체 미디어 처리 기술 개발’을 예로 들었다. 이 과제에는 대기업 참여도 가능하다.

그는 “실시간으로 아바타 등 객체를 모델링해 렌더링까지 가능한 기술을 위한 과제로 세계적으로도 선도적인 과제로 난이도가 매우 높다”면서 “다중 영상을 이용해 실사 기반의 객체 미디어를 생성하고 복수의 객체 미디어를 메타버스 공간에 재생산해 합성하는 게 가능하다. 이 과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돼야 할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IITP는 내년 1,2월 정도에 IITP에 정부 메타버스 R&D 과제를 공식적으로 공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