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21.05.09 14:31:21
양재동 사옥서 무인운반차 로봇 활용 무인주차 서비스
차량 출차·주차 관리하는 자동 관제시스템 개발·적용
보스터 다이내믹스 기술 더해 미래형 로봇기술 확보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래성장동력인 로보틱스 기술 확보 일환으로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무인운반차) 로봇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선다. AGV 로봇은 주로 공장이나 물류센터 등에서 물건을 나를 때 활용됐으나 이를 확장시켜 무인주차 로봇에 적용하는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향후 이 기술을 고도화시켜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 로봇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005380)그룹은 양재동 사옥에서 AGV 로봇을 활용한 무인주차 서비스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5월 한달간 진행된다.
업무용 차량으로 활용되는 쏘나타 10여대를 대상으로, 차량 배차 신청을 하면 로봇이 정해진 위치로 차량을 이동시켜주는 ‘로봇발렛 서비스’를 해 준다. 또 이 로봇은 운전자가 정해진 위치에 차량을 세워놓으면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시키는 역할도 한다.
무인주차에 활용되는 AGV 로봇은 현대차와 현대위아(011210)가 공동 개발했으며 로봇청소기 같은 형태로 차량의 바퀴 4곳에 붙어 차량을 살짝 들어 올린 후 정해진 장소까지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차량 자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어서 차량 종류에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 모션(Mocean)의 법인카셰어링 앱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모션 앱을 통해 이용차량의 디지털키를 전송 받을 수 있고, 해당 차량의 배차와 준비 상태 등을 알림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의 출차와 주차를 관리할 수 있는 자동 관제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비어있는 주차 공간을 탐색하고 로봇의 이동 경로를 제어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AGV 로봇의 주차 능력에 대한 사업화 가능성에 대한 실증을 한 후 발렛 서비스가 활성화 돼 있는 실제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타깃은 공항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086280)를 통해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이 기술을 활용한 인천공항의 스마트주차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글로비스와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8월 ‘스마트주차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같은해 11~12월까지 2개월간 테스트베드를 운영했고, 올해는 하반기부터 서비스 범위를 주차장 200면 규모로 넓혀 시범운영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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