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프레시안 기자 고소 취소.."사건 당일 호텔서 카드 사용 확인"

by이승현 기자
2018.03.28 09:38:44

"오후 6시 43분 결제내역 찾았다..경찰에 자료 제공"
"스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책임지는 길이라 판단"

정봉주 전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 제기로 기소됐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후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소했다. 프레시안이 정 전 의원이 성추행을 했다고 지목한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사건 당일 정 전 의원 본인의 신용카드 결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직접 카드 사용 내역을 확보해 검토해 본 결과,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호텔에서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스스로 경찰측에 자료를 제공한 뒤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인 A씨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사건 당일 오후 5시 이후의 렉싱턴 뉴욕뉴욕에서의 사진을 공개했다”며 “오후 5시 이후 여의도가 아닌 장소에서의 결제나 방문을 입증하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중 오후 6시 43분 뉴욕뉴욕 결제내역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제 내역을 확인한 저는 이 사실을 변호인에게 알렸고, 결제 내역이라는 명백한 기록이 저의 당일 렉싱턴 호텔 방문을 증거하고 있는 이상 이를 스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이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책임을 지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또한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고 관련 사진, 관련자들의 진술, 제보내용 등을 통해 더욱 자신했다”며 “하지만 직접 나서서 결재 내역을 확보했고 이를 제 눈으로 확인한 이상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즉각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성추행 피해자로 알려진 현직 기자인 A씨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당일 오후 5시 5분경 여의로 렉싱턴 호텔 뉴욕뉴욕에 도착했고, 오후 5시 37분경 정 전 의원을 기다리면서 찍었다는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