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약 먹이고 하는 성관계는 `강간`" 공개 비판.. 누구 겨냥?

by우원애 기자
2015.07.16 09:56:57

빌 코스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코미디 배우 빌 코스비(77)에 대해 “약을 먹이고 성관계하는 것은 강간” 이라고 비난했다.

15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 타결 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설명하던 중, 빌 코스비가 지난 2002년에 받은 ‘자유의 메달’에 대한 박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런 전례가 없고 그런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자나 여성에게 상대방의 인지 없이 약을 먹이고서 그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를 하는 것은 ‘강간’”이라며 “이 나라는 물론 어떤 문명화된 국가에서도 강간은 용인 되지 않는다”고 강력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강간’ 발언에 외신들은 해당 내용을 일제히 앞다퉈 보도했다. 시민들과 유명인사들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PAVE 대표 앤절라 로즈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의 따르면, 빌 코스비는 강간범”이라며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다.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마약을 이용해 성폭력을 행하는 것은 환영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빌 코스비의 성폭행 피해자 중 한명이라고 주장하는 전직 모델 베벌리 존슨도 자신의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TV에서 약을 먹이고 여자와 성관계하는 것은 강간이라고 말하다”라는 글을 올려 환영했다.

한편, 2002년 빌 코스비가 받은 ‘자유의 메달’은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 분야에 뚜렷한 공헌을 남긴 자국민에게 미국 정부가 수여하는 메달로 미국인에게는 가장 큰 영예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