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도 집 샀다‥1월 수도권 거래량 203% 증가

by김동욱 기자
2014.02.13 11:00:17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겨울철 주택시장 비수기인 지난달 전국의 주택 거래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3배가량 늘었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의 총 주택 거래량은 5만8846건으로 전년 동기(2만7070건)보다 117% 늘었다. 이는 최근 5년 1월 평균치인 4만3200여건과 비교해도 36%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간 1월 주택 거래량을 보면 △2009년 3만4000건 △2010년 5만6000건 △2011년 7만건 △2012년 2만9000건 △2013년 2만7000건 등으로 2011년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 폐지 등 규제가 풀리면서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며 “시장에서 주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올해는 거래시장이 활기를 띨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지방보다는 서울·수도권에서 주택 거래가 활발했다. 지난달 서울·수도권에서는 총 2만5648건 거래돼 전년(8457건)보다 203% 늘었다. 최근 5년 1월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68% 증가한 것이다. 서울은 8216건으로 같은 기간 235%,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1587건으로 362% 각각 늘었다. 지방은 전년에 비해 78% 증가한 3만3198건이 거래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대비 146% 늘어 단독·다가구주택(85%)과 연립·다세대주택(57%)보다 증가 폭이 컸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는 아파트 거래량이 281% 급증했다.

주택 거래량은 늘었지만 집값은 큰 변동이 없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혼조세, 수도권 일반아파트와 지방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 미도아파트(전용면적 84㎡)는 7억5000만원에 팔려 전달보다 2000만원가량 올랐지만,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76㎡)는 전월보다 5000만원가량 낮은 7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분당신도시 야탑동 목련마을 59㎡형은 2억55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500만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