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민 기자
2013.12.26 11:16:45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한 후 5일간 눈물을 흘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주요 언론인 요미우리신문은 “장성택 처형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간부 3명의 건의에 따른 것이며 김정은이 명령서에 서명했다. 이후 김정은은 5일 동안 눈물을 훔쳤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 후 자신이 고모부를 죽인 것을 생각하며 심리적 동요를 보였다”면서 “김정은은 사형이 그렇게 빨리 집행될지 몰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은 장성택 처형 후 외부적으로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24일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일 최고사령관의 추대 기념일을 맞아 제52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하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장성택의 아내 김경희가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난무하는 추측설과는 달리 이들의 신변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리설주는 공개행사에서 김정은의 팔짱을 끼는 등 여전히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은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경희도 숙청대상에 올려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최룡해는 북한 권력의 2인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과 함께 빨치산 1세대로 활약한 최현의 아들이다. 김정은은 최룡해가 장성택의 처형을 종용할 때 만취상태였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