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대우건설, 인수금융지원 포함 차선책 준비"
by백종훈 기자
2009.12.18 13:00:00
"매각불발시 다양한 대처방안 검토"
"대우조선 매각 서두르지 않을 것..시장무리 안가게"
[이데일리 백종훈 김유정기자]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 불발에 대비해 인수금융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차선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대우조선해양 등의 기업 매각을 결코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민 회장은 18일 정오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채권은행 자격으로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불발을 대비한 플랜B(차선책)를 검토하고 있다"며 "능력있는 전략적투자자(SI)에 인수금융을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각절차가 아직 진행중인 상황에서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다"며 "기존에 밝혔듯 산은 주도 사모펀드(PEF)를 통한 지원도 유효하고 그외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회장은 "플랜B(차선책)는 만약을 대비한 것"이라며 "차선책에 대한 검토가 없다면 그것이 더 문제"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금호그룹이 연내 단독우선협상대상자를 밝힐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금호그룹이) 여러 요소를 고려해 잘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등 산은 보유기업 매각을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강조했다. 자칫 매물이 넘쳐 M&A 시장에 무리가 갈 수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우조선 매각 준비는 해놓을 생각이지만 시기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며 "졸속매각이 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M&A(인수합병)가 최근 무리하게 추진된 점을 잘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에 무리가 가지 않게 장기적 성장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와 관련해서는, 확실한 인수주체가 나오기 전에 쌍용자동차에 추가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민 회장은 "인수주체가 나타나면 추가 자금지원도 같이 논의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인수주체도 없는데 산은이 단독 지원을 검토하기는 쉽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GM대우 지원 이슈에 대해 "서둘러 결론 낼 부분이 아니다"라며 "산은 입장을 확실히 전달한 만큼 내년 협의를 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GM대우가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GM이 이같은 방향을 확실하게 해줄 안을 가져온다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금 지원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은이 내년 주요 경영전략 과제로 M&A를 통해 취약한 은행 수신기반을 확보하겠다는데 대해서도 "여러 기회가 있는 만큼 정부와 계속 의논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