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출신 CEO `승승장구`
by윤진섭 기자
2009.10.01 11:25:00
이지송 LH공사 사장, 박상진 한양사장
강희용 LIG건설 사장 등 업계 활약 뛰어나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현대건설(000720)이 건설업계 CEO 사관학교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비롯, 강희용 LIG건설 사장, 박상진 한양 사장 등이 현대건설 출신으로 업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일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이끄는 이지송 사장은 지난 2003년부터 3년 동안 현대건설 사장을 역임했다.
충남 보령 출신인 이 사장은 대전중, 경동고,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부(현 국토해양부), 수자원공사에서 공직생활을 한 뒤 76년 현대건설 현장소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전무, 부사장 등을 지내고 경인운하㈜ 사장, 포천 경복대 교수를 거쳐 다시 현대건설 사장으로 컴백했다.
2003년 3월부터 3년간 현대건설에 몸담은 그는 충남 서산간척지 개발과 이라크 미수금 문제 해결, 워크아웃 졸업을 실현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선 이 사장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토지주택공사의 경영 합리화와 재무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 ㈜한양은 지난 9월 초 박상진 전 현대건설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박 사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한양대를 졸업하고 76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33년간 근무하면서 건축사업본부 상무,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 사장은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국내 대표 브랜드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축·주택·개발사업을 맡게 된 박 사장은 관리부문 및 토목·플랜트사업부문을 총괄하는 현 김기우 사장과 함께 한양의 투톱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앞서 서희건설(035890)은 지난 7월 정동수 전 현대건설 국내영업담당 부사장을 토목환경사업부문 사장으로 영입했다.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에 맞춰 토목환경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정 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에는 강희용 전 현대건설 토목본부장이 LIG건설의 신임 사장으로 전격 선임된 바 있다. 충남 아산 출생으로 서울고,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0년 이상 토목 전문가로 근무해왔다.
현대건설 시화방조제 현장소장,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를 거쳐 올 6월 LIG건설 사장에 취임했다. 특히 강 사장은 LIG건설을 2013년까지 도급순위 20위까지 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
강 사장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LIG건설을 토목과 플랜트, 해외 등의 고른 포트폴리오를 갖춘 건설사로 거듭나게 할 중책을 맡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LIG건설은 최근 4대강 턴키 공사에서 GS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해 낙동강 18공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