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 `협력사와 상생`..생산설비 570억 지원

by김상욱 기자
2008.10.06 11:30:00

세화 등 협력사 설비 직접 구매..올해 총 730억원 지원
협력업체 제조역량 제고..세계 TV시장 1위 `원동력`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TV 양산설비 직접구매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6일 올 하반기에 세화 등 9개 TV 부품 협력사에 570억원의 양산설비(TOC 사출기)를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상반기 160억원을 포함하면 올해에만 730억원이 지원됐다. 지난해 490억원대비 49%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양산 설비를 협력사에 무상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협력사가 최고의 부품제조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윈-윈` 사례라고 강조했다.
 
설비 한대당 20억~30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설비투자를 지원해 협력사들이 제조기술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었고, 이는 삼성 TV가 3년 연속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 지원된 TOC 사출기의 경우 삼성전자만의 독자기술로 사출업종이 '3D' 분야라는 선입견을 깨고 첨단기술로 재탄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수입에 의존하던 원재료(폴리카보네이트)와 금형 등의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상생협력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협력사들은 TV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중사출 프레임을 개발하기 위해 상품기획 단계부터 협력을 진행해 왔다. 개발자들이 공동으로 해외 선진 현장을 방문, 관련 기술을 벤치마킹 하는 등 단순한 '자금 지원' 차원을 넘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같은 상생협력을 통해 탄생한 삼성전자의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 TV는 올 4월 본격 출시이후 불과 5개월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세계 T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