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두 축` 정유·건설, 대우조선에 뛰어드나

by김국헌 기자
2008.09.03 11:44:05

GS, GS칼텍스 참여시킬듯…방안 고심
GS 관계자 "다양한 금융기법 있다"
베팅판 커지면 GS건설도 참여 가능성 커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GS그룹 계열의 두 축인 정유(GS칼텍스)와 건설(GS건설)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할지를 두고 업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GS그룹은 포스코와 한화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유한 현금은 많지 않지만 시너지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 두 주력사가 뛰어들 경우, 자금 측면에서도 GS의 파워가 배가되기 때문에 M&A 업계는 계열사 참여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S는 일단 두 회사의 참여를 전제로 한 시나리오를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GS 관계자는 "본질적으로 배당과 유사한 기법으로 GS칼텍스가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지주회사 체제에서는 지주사(GS홀딩스)와 자회사(GS칼텍스)가 동시에 대우조선에 출자할 수 없기 때문에 GS칼텍스의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GS측은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이같은 지적은 맞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법(지주회사법) 규정상 불가능한 동시출자를 피하면서 간접적으로 인수전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GS 관계자도 3일 "GS칼텍스가 자금을 지원할 다양한 금융기법이 있다"며 "레버리지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금융시장 상황을 봐가며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회사채나 상환우선주 발행, 증자·감자 등을 통해 GS홀딩스와 GS칼텍스간 자금 거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GS측은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다만 GS측이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한 셰브론과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GS건설(006360)의 참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GS건설은 GS홀딩스의 자회사가 아닌 독립계열이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042660) 지분 동시출자가 가능하다.

GS 내부에서는 인수전에서 베팅판이 커지면 결국 GS건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원칙적으로는 일단 불참이지만, 인수전 판세변화에 따라 방침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GS칼텍스와 GS건설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인수전 라이벌인 한화와 포스코 뿐 아니라 업계의 관심사안. 두 회사의 참여는 그만큼 GS(078930)의 인수의지와 인수가능성을 높이는 조치가 되기 때문이다.

GS는 지난 3년간 대우조선 인수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온만큼, 인수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GS칼텍스연구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도 다시한번 대우조선 인수의지를 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