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한국 영부인, 궁지 몰린 남편 대통령직에 어른거려”
by최정훈 기자
2024.12.07 10:30:47
WSJ “김 여사 관련 공적 문제 불거지며 윤 대통령 인기 떨어져”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정국을 맞이한 가운데, 미국 언론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스캔들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영부인, 궁지에 몰린 남편의 대통령직에 어른거리다’(South Korea‘s First Lady Looms Over Her Husband’s Embattled Presidency) 제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처한 현재의 상황에 김 여사를 둘러싼 스캔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7일 보도했다.
WSJ은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을, 김 여사는 특검법 표결을 앞두고 있다며 이러한 운명은 우연이 아니라고 전했다.
WSJ는 김 여사와 관련된 공적인 문제들이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윤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다며,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조사를 위한 야당의 특검 입법 움직임을 세 차례나 거부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SJ는 지난 1월 김여사의 ‘디올백 스캔들’이 나오고 윤 대통령이 사과를 거부하면서 ‘원칙에 따라 행동하며 타협하지 않는 검사’로서의 그의 이미지는 훼손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WSJ는 윤 대통령이 경기침체, 주택가격 급등, 인사 논란 등으로 인기를 잃었고,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으로 지난 2월 이후 의사 수천 명이 파업 중인 점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정부예산 감액 강행 처리, 정부 관료 탄핵 시도 등을 계엄령 선포의 이유로 언급했지만, 야심적이고 윤 대통령을 통제하는 듯 보이는 김 여사의 모습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기억하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서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