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침체에 장사 없네"…볼보트럭, 배터리 공장 건설 연기

by양지윤 기자
2024.09.14 17:21:26

WSJ "스웨덴 배터리 공장 건설 최대 2년 늦춰져"
볼보트럭, 유럽시장 점유율 60% 육박
대형 전기차트럭 주문 5분기 연속 감소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웨덴 트럭 제조업체인 볼보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와 생산량 증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의 건설을 연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볼보트럭)
WSJ는 소식통을 인용, 볼보트럭의 이같은 결정은 스웨덴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노스볼트가 사업 규모를 축소하면서 감원을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볼보트럭은 2년 전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스웨덴에 새로운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2025년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착공시점을 최소 12개월에서 24개월 이후로 미뤘다.

볼보트럭이 배터리 공장 건설에 속도를 조절하게 된 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냉각된 여파로 풀이된다. 볼보트럭은 애초 2025년과 2030년 유럽의 대형 차량에 대한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에 앞서 전기 트럭 포트폴리오를 발 빠르게 구축해왔다.

볼보트럭은 유럽에서 56.9%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다. 전기 대형 트럭의 전체 글로벌 주문은 5분기 연속 급감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각국 정부의 보조금 폐지 이후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되며 전기차 관련 투자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인 BMW는 최근 노스볼트와 체결한 20억 유로 규모 배터리 주문을 취소했다. 2016년 설립 이후 급성장해 온 노스볼트는 중국 제품에 대한 유럽 지역의 의존도를 낮춰왔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스웨덴 북부에 공장을 건설하고 남부에는 볼보와 협력, 공장을 건설 둘리가. 독일과 캐나다에도 공장을 건설한단 계획도 세운 상황이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전망은 실제 프로젝트 실행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볼보트럭 관계자는 “수요 증가 속도에 맞춰 자체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건설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전체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와 방법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