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尹·李 만남 자체에 `긍정적`…회담 결과는 `글쎄`
by김유성 기자
2024.04.21 16:59:04
[취임 2년만 첫 영수회담]
엄경영 소장 "첫만남에 눈에 띄는 결과물 없을 듯"
영수회담 제의 이유?…TK마저 지지율↓ 충격 컸을 듯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정치권 관계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만남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첫만남부터 의미있는 합의 사항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3시 30분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다음주 적당한 시기에 용산에서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진은 22년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하는 모습(왼쪽.대통령실 제공)과 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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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만남 자체에 큰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20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심적 변화를 겪었던 간에 결과적으로 매우 잘한 일”이라면서 “작은 선택 자체가 많은 걸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긍정적으로 논평했다.
그러나 엄 소장은 “지난번 총선 입장 발표 때도 그렇고, 최근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바꾸겠다는 시그널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등 떠밀려서 ‘일단 만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런 이유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간 회담도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엄 소장은 “야당이 요구하는 채상병 특검이나 검건희여사 특검 등이 영수회담으로 타결되기란 거의 힘들 것”이라면서 “전국민 25만원 지원이나 의대 정원 증원 문제 등에 대해서는 서로 간의 의견이 오가는 정도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총선 후 불편해진 당정관계와 낮아진 지지율이 꼽혔다.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은 “여당 내 대통령의 존재감 혹은 위상마저 흔들리는 상황이 오니까 차라리 이재명 대표에 고개를 숙이고 도움을 청하기로 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추이 영향이 상당히 컸을 것”이라면서 “단순히 지지율이 낮다는 것을 넘어 영남에서마저 지지율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실제 영수회담 제안이 있던 19일 오전 한국갤럽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 수치가 직전 조사대비 11%포인트 하락한 23%라고 발표했다. 대구·경북(TK)에서 부정평가가 54%,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는 부정평가가 61%까지 올라갔다. 이 결과에 대통령실 내부적으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추출을 통한 전화면접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2.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