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6.11.13 11:24:08
검찰, 朴대통령 개별면담 의혹 재벌총수 줄줄이 소환조사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소환조사.. 최순실씨 지원의혹 추궁
삼성 "검찰 조사에 협조.. 정확한 사실 밝혀질 것"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이르면 13일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삼성 오너가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처음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을 이미 소환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도 피할 수 없지 않겠느냐”라며 “검찰 조사에서 정확한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작년 7월 박근혜 대통령 개별 면담 의혹과 관련해 당시 면담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재벌 총수들을 대거 소환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소환해 19시간 가량 강도높은 밤샘조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박 사장에게 자금지원 경위와 대가성 여부, 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집중 추궁했다.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작년 9∼10월께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19시간 가량의 검찰조사를 받고 오전 9시30분께 조사실을 나온 박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검찰청사를 떠났다.
검찰은 삼성의 자금 지원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지난 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삼성 관계자의 소환조사를 통해 모종의 청탁과 함께 최씨측에 자금을 지원한 게 아닌 지 확인하고 있다.
특히 작년 5월 삼성그룹 지배 구조의 핵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있어 관련된 문제가 없었는 지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었고,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공단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 2014년 11월 삼성과 한화가 단행한 방산분야의 2조원대 빅딜도 정부의 승인 과정에서 최씨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최씨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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