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5.03.08 18:31:21
가격 협상력 제고 통해 거래비용 절감 기대
국내 정유업계의 중동산 수입 비중 80% 넘어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한해를 보낸 국내 정유업계가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 나섰다.
GS칼텍스는 이달 중 멕시코산 원유를 100만배럴 수입한다고 8일 밝혔다. GS칼텍스가 멕시코산 원유를 국내에 들여오는 것은 1991년 이후 24년만에 처음이다. 이를 위해 멕시코 석유공사 페맥스(PEMEX)와 이미 계약을 완료했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역시 정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를 통해 북해산 브렌트유 200만배럴을 구입했다. 도입 예상시점은 오는 5월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가격 협상력을 제고하고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중동 이외 지역의 원유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초경질원유 ‘콘덴세이트’ 40만배럴을 국내 최초로 들여왔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알래스카산 원유 80만배럴을 도입한 바 있다.
국내 정유 4사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최근 10년간 80% 이상을 기록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수입량 9억2000만 배럴 중 84%가 중동산 물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