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MBS부실판매` 기관투자가에 4.8조원 배상

by이정훈 기자
2013.11.16 21:47:32

메트라이프 등 기관들과 합의..총 배상액 200억불 육박
"추가 합의 따라 향후 이익에 타격줄수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부실 판매했다는 혐의로 기관투자자들에게 45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측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자신들이 판매한 MBS에 투자했던 메트라이프와 웨스턴에셋 매니지먼트,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이같이 배상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JP모건은 물론 JP모건이 인수한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이 판매한 MBS가 부실자산을 담보로 발행된 것은 물론이고 이후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았다며 로펌인 깁스앤브런스를 통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JP모건과 이들 기관투자자들간의 합의 내용은 연방법원은 물론이고 수탁은행인 뱅크오브뉴욕(BNY) 멜론의 승인을 거친 뒤 최종 확정된다. 특히 수탁은행은 내년 1월15일까지 합의 내용을 검토하며 추가로 60일간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동일한 내용의 소송에서 블랙록과 알리안츠의 퍼시픽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등 21개 기관투자자들에게 85억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었다.

한편 이번 배상으로 인해 JP모건은 미국 주택당국인 연방주택금융청(FHFA)과 법무부, 기관투자자 등과의 합의에서 200억달러 가까운 천문학적 배상금을 지불하게 됐다.

지난 법무부와의 배상 합의 이후 JP모건이 보유하고 있는 준비금은 110억달러로 줄어든 상태인 반면 소송과 관련해 남아있는 MBS 엑스포저는 80억~160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이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합의과정에서 JP모건측이 MBS 발행액의 3% 수준에서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한다면 현재의 준비금만으로도 배상금을 충당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 비율이 높아질 경우에는 지난 3분기와 마찬가지로 향후 이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