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난 백화점서 옷 보고, 인터넷으로 산다"

by윤종성 기자
2012.08.02 11:00:05

오프라인 비교후 온라인 구매 54%..남성보다 여성 비율 높아
의류·패션-전자제품 순으로 구매 많아..''가격 만족도 높아''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2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얼마전 옷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 A씨는 점원의 설명을 들으며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과 자신에 맞는 사이즈를 골랐지만 빈손으로 백화점을 나섰다. 집에 돌아온 A씨는 백화점에서 봐둔 옷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다. A씨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후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면 값도 싸고 무엇보다 사이즈가 안맞아 반품하게 될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 10명중 4명은 하나의 상품을 구매할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이용하는 이른바 ‘크로스오버 쇼핑(Cross-over shopping)’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이 ‘알뜰 쇼핑’을 위해 이런 소비 행태를 많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오프라인 쇼핑 융합에 따른 소비행태 조사(자료=대한상의)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소비자 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오프라인 쇼핑 융합에 따른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2%가 상품 구매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7.2%로 남성(39.1%)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56.1%, 52.3%로 타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났다. 40대와 50대 이상의 경우 각각 36.6%와 21.7%에 그쳤다.

구매방법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비교 후 온라인으로 구매한다’는 응답이 53.7%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으로 상품비교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다’는 답변도 41.0%에 달했다.

크로스오버 쇼핑을 통해 구입한 품목으로는 ‘의류·패션’이 52.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전자제품(17.2%) ▲생활용품(9.0%) ▲스포츠용품(6.7%) ▲도서·음반(3.7%) ▲가구(3.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크로스오버 쇼핑의 장점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가격에 대한 만족’(47.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품질에 대한 만족(26.1%) ▲다양한 상품 비교(22.4%) ▲세부 필요사항 충족(3.0%) ▲희소한 상품 구매(0.7%) 등을 차례로 들었다.

이번 조사에서 향후 크로스오버 쇼핑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경험자의 79.9%가 ‘늘릴 것’이라고 답했으며, ‘줄이겠다’는 응답 비율은 0.7%에 불과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쇼핑(60.6%)을 온라인(27.7%) 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시 소비자들은 ‘가격’(37.3%)에 대해 가장 만족하고 있었으며, 오프라인 쇼핑 시에는 ‘품질’(22.6%)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다양한 유통채널을 융합하는 크로스오버 쇼핑이 향후 유통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