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41인의 여성지리학자, 세계의 틈새를 보다 외

by문화부 기자
2011.09.09 13:27:10

[이데일리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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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가 산꼭대기로 올라간 이유는 지각융기 때문이다. 로키산맥의 루이스호수가 유독 에머랄드빛인 까닭은 빙하에 깎인 진흙이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햇빛에 비쳐서다. 지리학을 연구하는 여성학자 41명이 세계 각지로 흩어져 떠났다. 틈새여행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유명세를 거둬내고 장소가 가진 특수성에 주목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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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본질로 삼는 미술에서도 흔히 어둠이 발견된다. 프라다 칼로는 남편의 외도로 희망과 자학을 오갔고, 전쟁의 폭력을 그려낸 아르놀트 뵈클린도 있으며, 막스 에른스트는 모성의 무게에 눌린 어머니를 표현했다. 시대·장소를 막론하고 추한 현실을 그려낸 그림들을 살폈다. 검은 미술도 결국 위안에 다가선다는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