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10.03.22 11:40:58
시총 4조 LGT, 올해도 편입 가능성 낮아
한화證 "비제조업株, 업종별 세분화 기준 불리"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한국거래소(KRX)의 현행 코스피200지수 종목선정 기준이 제조업체에만 유리하게 되어 있어 시장 대표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시장에서 대한생명, 삼성생명 등 비제조업으로 분류되는 대형 생명보험사 상장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호상 한화증권 파생 애널리스트는 22일 `현행 코스피200 종목선정 방식의 문제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코스피200 종목선정 방식은 제조업보다 비제조업의 종목선정 기준이 더 강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조업은 업종 구분없이 통합해서 선정하는 반면 비제조업만 업종별로 세분화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가 과거 제조업 위주에서 점차 금융·서비스·통신 위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우선 작년 KTF가 KT로 합병되었을 때 같은 통신업종내에서 LG텔레콤(032640)이 선정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제조업에서 채워졌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KT의 합병으로 통신업종을 구성하는 종목수가 줄었음에도 코스피200에 포함된 각 업종별 종목수는 변동이 안됐다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피200 종목의 절반 가까이가 시가총액이 1조원이 되지 못하고, 불과 1000억원도 되지 못하는 종목이 4종목이나 된다"며 "그럼에도 3사 통합후 시가총액이 약 4조원대를 기록하는 LG텔레콤은 향후 KT나 SKT의 시가총액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코스피200에 못들어가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총 1조원 이상 종목 중 코스피200에 선정되지 못한 종목은 10여개다. 또 그 대부분이 비제조업 종목이며 올해 코스피200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도 모두 LG텔레콤보다 시가총액이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대형 생보사 상장을 앞뒤로 업종간 불균형 문제는 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지난 17일 상장된 대한생명(088350)의 경우도 오는 4월27일까지 평균 시총이 코스피 시총의 1%를 넘지못하면 특례편입이 어려워진다는 것. 이 경우 2011년 6월에야 정기변경 대상에 포함된다는 것이 이 애널리스트 주장이다.
오는 5월 상장 예정인 삼성생명의 경우도 특례편입 시기가 정기변경과 맞물린 6월이 아닌 9월이어서 이 기간동안 코스피200의 대표성에 손상이 불가피 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