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환 기자
2008.01.07 11:46:58
980억 투자 TU미디어, 재무악화로 미래 장담 못해
90년대에는 8700만달러 투자한 위성통신 사업도 실패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위성을 이용한 이동통신사업(이리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가 실패한 SK텔레콤이 TU미디어의 재무상 어려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SK텔레콤은 TU미디어의 대주주다. SK텔레콤(017670) 내부에서는 '위성 관련 사업과 인연이 없는 것 아니냐'는 ‘자괴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계열사인 TU미디어가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은 TU미디어의 전체 자본금 2682억원 가운데 970억원을 투자해 32.8%를 보유하고 있다.
TU미디어는 재무상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전체 직원들의 20~30%를 줄이는 인력구조조정을 시행중이다. 이런 와중에 일부 직원을 SK그룹이 신설하는 마케팅전문회사로 발령냈다. TU미디어는 또 광고집행팀과 홍보팀을 해체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TU미디어는 그동안 전국망 구축과 콘텐츠 확보 등에 자본금 2682억원이 거의 잠식된 상황이다. 금융권 차입한 3000억원도 모두 소진돼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TU미디어의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TU미디어는 33.3%로 제한된 대주주 지분법 제한 조항 때문에 법률 개정없이는 SK텔레콤으로부터 증자가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이 위성 관련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SK텔레콤은 90년대 초반부터 이리듐 사업에 총 8700만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서비스는 투자 개시 이후 시간이 흐른 1998년 12월에 들어서야 제공됐다. 하지만 SK텔레콤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2000년 6월경 위성통신 사업을 정리했다.
8700만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수익을 올리기는커녕 제대로 된 서비스조차 제공하지 못했다는 오명을 쓰고 사업을 접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