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강문란’ 경고한 날…‘14만 전체경찰회의’ 개최 제안 나와
by권효중 기자
2022.07.26 10:12:48
“오는 30일 예정된 경감·경위급 회의 확대하자”
김성종 경감 “14만 전체로 확대, 유튜브 중계도”
“전체 경찰에 직위해제·감찰할지 지켜볼 것”
윤 대통령 “중대한 기강문란” 경고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던 경감·경위급 현장팀장회의를 ‘14만 전체경찰회의’로 확대해 열자는 제안이 26일 나왔다.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쿠데타’에 빗댄 데 이어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기강문란’으로 경고했지만, 경찰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인근에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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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감·경위급 현장 팀장 회의를 첫 제안했던 김성종 서울 광진경찰서 경감은 이날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초 팀장회의를 (충남 아산)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고자 했으나 여러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들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경감은 “참석 대상자를 14만 경찰로 확대함에 따라 1000여명 이상의 참석자가 예상되기에 강당보다 대운동장으로 회의 장소를 선택하게 됐다”며 “해당 토론회는 유튜브 생방송으로도 동시 진행하겠다”고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향해선 “이번 14만 경찰회의는 지난 23일 열렸던 총경 회의와 동일한 주제, 동일한 장소에서 열릴 것”이라며 “당시 현장에 나왔던 총경들에게 내렸던 해산 명령을 저희 전체 경찰에게도 똑같이 내릴지, 직위 해제와 감찰 조사를 할 것인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23일 전국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현장에 참석한 총경 56명을 감찰 대상으로 올렸다. 윤 후보자는 전날 퇴근길에도 “더 이상의 집단 모임은 하지 말라, 엄중조치할 것”이라고 팀장회의 개최 예고에 경고장을 낸 바 있다.
수사과 경제팀 소속인 김 경감은 “‘무기’, ‘총’과는 관계가 없는 수사과 소속으로 혼자서 기획, 추진하는 토론회인 만큼 ‘쿠데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쿠데타를 희망하는 경찰 동료는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이상민 장관의 전날 발언을 비꼬기도 했다. 전날 이 장관은 전국 총경 회의와 관련, “경찰은 물리력, 심지어 무기도 소지할 수 있어 한군데 모이면 위험하다”며 ‘하나회의 쿠데타’에 빗댔다.
김 경감의 제안글엔 두 시간도 안돼 3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지지한다, 응원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현장 경찰들의 반발이 고조되는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군기잡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정부가 헌법과 법에 따라 추진하는 정책과 조직 개편안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발한다는 건 국가의 중대한 기강 문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