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강용석 단일화에 선 긋는 여권…초박빙 판세는 딜레마

by김유성 기자
2022.05.19 09:51:31

하태경 의원, KBS 라디오 출연 "사실상 끝났다"
대통령과 진실게임 양상, 강 후보 지지율 이탈 예상
초박빙 판세는 딜레마, 단일화 요구 남아 있을 듯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경기지사 선거가 초 박빙 양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여권에서 강용석·김은혜 단일화가 물건너 갔다라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사실상 끝났다’고 진단했다.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맨 오른쪽) 후보가 김은혜(맨 왼쪽)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우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19일 하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강용석 후보의 지지자 몇 프로는 사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라면서 “그런데 그 지지자들이 대통령 괴롭히는 후보를 지지하겠는가”라고 물었다.

대통령을 괴롭힌다는 뜻은 윤 대통령과 강용석 후보 간 진실 공방을 의미한다. 강 후보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통화를 했고, 보수 후보간 협력을 윤 대통령이 당부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대통령의 선거개입 의혹으로 비화되자 대통령실에서는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강 후보와 대통령실 간 진실 게임 양상으로까지 접어들게 됐다.

하 의원은 이런 상황 자체가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했다. 강용석 후보 지지자 중 상당수가 실망을 느끼고 이탈할 것이라고까지 내다봤다.



하 의원 외에도 이준석 대표가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강 후보가 국민의힘 재입당 신청을 했을 때 반대의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 17일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딜레마는 초박빙 판세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포인트 이내 초박빙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표가 아쉬운 시점에서 강 후보 지지자라도 잡아야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날(18일) 성남시 야탑동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가 박빙 구도로 흐르는 상황에서 강 후보의 지지율은 3~5%로 실체가 있다”면서 “두 후보 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