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ESG 경영마인드 30대 그룹 중 '1위'

by배진솔 기자
2020.12.08 09:05:25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8일 30대그룹 총수 3개월간 포스팅 분석
최태원·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순
자산규모 대비 1위 박현주…정기선 가장 낮아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최근 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ESG)경영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30대 그룹 총수 중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를 감안한 ESG경영 관심도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30대그룹 총수 ESG경영(법인 제외) (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8일 30대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지난 9~11월 3개월간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에서 ESG경영 키워드가 들어간 포스팅 수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30대 그룹 총수 중 동일인이 법인인 경우(포스코(005490)·농협·KT(030200)·S-Oil·대우조선해양(042660)·KT&G(033780))와 영어의 몸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최근 3개월 기간 분석 결과 평소에도 사회공헌 활동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926건으로 ESG경영 포스팅 수가 가장 많았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수소 사업을 시작, ESG경영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결실을 내고 강화하는 수준에까지 이름으로써 재계에선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인류 생존 위기는 ESG 경영만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지론 아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같은 지론으로 인해 ESG경영 관심도 최고라는 기록을 얻은 셈이다.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으로 2270건을 기록했다. 그동안 인공지능(AI)와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등 주로 미래 기술 개발과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온 이 부회장은 지난달엔 경영철학인 동행 비전을 기치로 내걸고 ESG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 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주주·협력사·사회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ESG경영 정보량 3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으로 1538건을 기록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사업 전환과 관련해 ESG 기반 아래 전기차·수소차서업 등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구현에 몰두하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ESG 개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철학을 굳히고 있다.

뒤를 이어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004800)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 △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자산규모와 정보량을 비교한 ESG경영지수를 별도로 분석했다. 자산규모가 큰 그룹과 작은 그룹 간 정보량 차이가 있을수 밖에 없고 ESG경영 정보량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분석 결과 ESG경영지수가 가장 높은 총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었다. 자산규모 대비 ESG경영 관심도를 의미하는 ESG경영지수에서 박현주 회장이 299.7로 가장 높았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71.7로 뒤를 이었다. 총 정보량에서 압도적 1위를 보인 최태원 회장의 ESG경영지수는 262.8로 3위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87.0으로 4위를 차지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180.0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 134.6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09.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03.7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겸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지수가 2.9로 가장 낮았다. 이는 현대중공업이라는 단일 회사의 부사장 직책으로 인한 현실적 이유로 인해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대그룹 총수 자산규모 대비 ESG경영지수(법인 제외) (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