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법조타운 일대 재개발에 속도

by권소현 기자
2018.02.04 16:34:22

학익4구역 시공사 금강주택 선정
학익 4개 재개발 구역 시공사 선정 모두 마쳐
2021년 신흥 주거지 부상 기대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인천 남구 ‘법조타운’ 주변 학익구역 재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성이 낮아 그동안 지지부진했지만 1구역에서 4구역까지 모두 시공사 선정을 마치면서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인천 남구 학익2동 290번지 일대의 학익4구역 주택재개발 시공사에 금강주택이 선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학익 1동 321번지 일대 학익3구역은 대우건설에 시공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학익1동 220번지 일대인 학익1구역과 2동 15번지 일대인 학익2구역은 작년에 각각 SK건설과 신동아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이미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았다.



학익 재개발 사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추진됐지만, 사업성이 낮다는 분석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일부 구역에서는 시공사 선정이 연거푸 유찰되기도 했고 이미 선정한 시공사와 갈등을 겪으면서 시공사를 교체한 곳도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도 한몫 했다.

그러나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학익1구역의 경우 인천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신탁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사업대행을 맡고 SK건설이 시공해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의 아파트 1532가구를 짓는다.



조합원간 매물비용 갈등을 겪은 학익 2구역은 지난 2014년 조합설립인가 취소 처분까지 받으면서 재개발 사업 좌초 위기를 겪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공사였던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자금줄이 끊겼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법원이 조합설립인가 취소 처분 판결을 내리면서 꺼진 불씨를 살려냈고 인천시 건축위원회 심의까지 통과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작년 2월 두 곳 건설사를 두고 저울질한 끝에 신동아건설로 시공사를 낙점했다. 지역에는 301가구가 들어선다.

학익3구역은 2006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으로 비교적 앞서갔지만 2009년 정비계획안이 진출입로 확보 등의 문제로 반려됐고 시공사 선정도 세차례나 실패했다. 하지만 올들어 대우건설 단독 응찰로 시공사를 결정했다. 지하 2층∼지상 49층 높이의 아파트 1392가구가 지어진다.

학익4구역의 경우 금강주택이 작년 8월 도시정비사업팀을 출범한 이후 처음 수주한 재개발 사업이다. 시공사 입찰에 단독 응찰해 총회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올해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내년 2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2019년 11월에 착공과 분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총 450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학익동 일대는 지난 2002년 인천지방법원과 인천지방검찰청이 들어오면서 변호사, 법무사 등 임대수요가 늘고 유동인구도 많아졌다. 학익 구역 재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21년쯤 법조타운을 중심으로 3600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다. 정비업계에서는 학익동 일대가 인천 남구의 신흥 주거지로 부상하면서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