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LTE 속도 세계 최고지만 모바일 결제는 중국·홍콩에 밀려
by김현아 기자
2016.12.09 09:43:23
칸타TNS, 모바일 결제 주간사용자 비율조사
韓 LTE 속도·품질, 해외 7개 선진국 대비 최고
하지만 과도한 핀테크 규제로 결제 이용 떨어져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리나라의 LTE(롱텀에볼루션) 속도와 품질이 해외 7개 선진국에 비해 최고 수준이나, 모바일 결제 이용률은 중국과 홍콩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중 모바일 결제 주간 사용 응답자는 40%, 홍콩은 32%인데 우리나라는 31%에 머물렀다.
이는 아무리 속도와 품질이 좋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도 좀 더 편리한 서비스가 나오지 않으면 고객들의 관심이 멀어진다는 걸 보여준다.
또한 모바일 결제 같은 핀테크 분야에서 규제 완화가 중국보다 더딘 국내 정책이 유커들이 명동에 없어진 환전상 대신 알리페이로 한국 물건을 사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정보기관인 칸타 TNS 코리아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최근 부상하고 있는 핀테크, 즉 모바일 결제 트렌드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홍콩·한국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모바일 결제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각각 40%, 32%, 31%에 달해 조사 대상 57개 국가 중 1~3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도 브라질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주간 모바일 결제 사용 비율 톱 5에 아시아 4개국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가 모바일 결제 트렌드를 리드하는 것은 인도나 말레이시아처럼 전통적인 뱅킹 시스템이 미비한 아시아 국가가 많고 진보한 채팅 앱 문화가 모바일 결제에 대한 수용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챗(WeChat)과 라인 등 아시아의 인기 채팅 앱들은 위챗 페이(WeChat Pay), 라인 페이(Line Pay), 알리페이(Alipay), 오!이페이(O! ePay) 등 다양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개발했고, 택시 예약부터 이커머스 구매 등 앱 내에서 소비 여정을 매끄럽게 마무리할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ICT 강국 대한민국 입장에선 모바일 결제 이용률이 중국이나 홍콩보다 뒤떨어진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해외 주요 선진국과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의 품질수준을 비교 분석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LTE 다운로드 평균 속도는 117.51Mbps로 미국 뉴욕(23.59Mbps), 캐나다 토론토(55.47Mbps), 일본 도쿄 (37.18Mbps), 홍콩(35.78Mbps), 영국 런던(33.50Mbps), 프랑스 파리(27.58Mbps), 독일 프랑크푸르트(42.95Mbps)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국내 LTE 업로드 평균 속도도 26.84Mbps로 해외 선진국중 가장 높은 속도를 보였던 홍콩(24.52Mbps)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다운로드 및 업로드 성공률은 각각 99.72%와 99.81%를 기록했다. 해외 선진국중 다운로드 및 업로드 성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캐나다로 각각 100%와 99.8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