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11.12 09:10:56
"대통령께서 원론적인 말씀만 해도 제 다리가 저린 사람들이 좀 있지 않을까"
"유승민 좋아하는 사람 다 좋은 사람도, 나빠하는 사람도 다 좋은 사람 아냐"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이 ‘TK(대구·경북) 물갈이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물갈이라는 표현이 묘하기는 하지만 (TK)정치인들이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TK는 우리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아니겠나. 아마 지금 전국적으로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은데 이곳의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더 높은 것이 아닌가, 이런 것들을 반영한 발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을 뽑아달라’고 발언해 총선 개입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파를 향해서 말씀하신 것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께서 이런 원론적인 말씀만 해도 제 다리가 저린 사람들이 좀 있지 않을까(생각한다)”라고 풀이했다.
홍 의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자신과 뜻을 같이했던 이들이 공천과정에서 차별을 받으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정황상 유 의원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해하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눈살을 찌푸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승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다 좋은 사람도 아니고 유승민을 나빠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좋은 사람도 아니다”며 “제가 말씀드리는 건 기준을 국민에 둬야 한다, 당원에 기준을 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총선을 준비 중인 청와대 전직 참모들과 장관들도 옥석을 가려야 하는지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고 해서 그분들이 꼭 진실한 사람이라고 볼 수도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