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4.08.11 10:00:00
KT, 주가 한 달 동안 13% 증가.. 배당주로 매력 부각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실적 개선 이어지면 하향 위험 감소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올 초까지 고객정보유출, 자회사 사기 사건 등 겹겹 악재로 주가 하락과 신용등급 하향 위기에까지 놓인 KT(030200)가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주가가 크게 치솟으며 주가하락에 대한 걱정은 덜었다.
다만 아직 신용등급에는 ‘부정적’이라는 꼬리가 달려 있어 최고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T는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13% 상승하며 3만4000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배당주인 통신주에 대한 투자매력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지난해 실적 악화를 이유로 배당금을 2000원에서 800원으로 줄이며 타 통신사에 비해 배당매력이 낮아졌음에도 투자자들의 러브콜은 지속됐다.
올해 단말기유통법 등 통신사들의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수익 개선과 함께 내년에는 배당매력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덕분이다.
배당주 매력 덕분에 KT 주가가 안정되자 KT의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KT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고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KT의 실적에 대해 ‘트리거(방아쇠)’를 달아놓은 상태다. 상각전영업이익 등이 일정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할 수 있다는 조건이다.
다행히 이번 2분기 실적은 신평사들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명예퇴직 관련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며 숫자로는 크게 부진했지만 실제 영업활동은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명예퇴직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통신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가입자당매출(ARPU)가 개선되는 상황은 주가와 신용등급 모두에 긍정적이다. 수익성이 큰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늘고 있어 가입자당 매출(ARPU)도 올해에만 전년대비 6%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KT가 이처럼 ARPU 상승을 바탕으로 수익 개선을 지속한다면 주가가 악재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신용등급 하향 위험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통신시장의 강도 높은 보조금 전쟁 때문에 마케팅비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선부문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통신과 방송 결합 상품 할인율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KT의 가장 큰 문제점인 유선 매출 감소 현상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LTE 보급률과 설비투자 감소, 명예퇴직효과 등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