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비·입원일당 노린 보험사기 차단된다

by김보경 기자
2011.04.12 10:21:46

손보협회 계약조회시스템 가동..생보협회와도 공유키로
보험 계약·보험금 지급시 타 보험사 기록 조회 가능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암 등 질병 진단비나 입원일당 등을 노리는 보험사기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전망이다. 그동안 계약자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던 손해보험사들이 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했고 올해내 생명보험사들과도 정보를 나눠 계약 심사를 강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4월부터 '보험계약 통합조회시스템'을 개설하고 손보사들이 고객들의 입원일당 지급 등 장기보험내 정액형 담보 계약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정액형 보험에 가입하려고 하는 계약자들이 다른 손보사에 어떤 보험을 가입하고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 계약 심사 과정에서 보험금을 목적으로 정액형 보험을 여러건 가입하려는 경우를 가려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계약 단계는 물론 보험금 지급단계에서도 다른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내역을 조회할 수 있어 보험금을 여러번 받아 의심이 가는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심사도 강화할 수 있다.



그동안은 여러 보험사의 정액형 보험에 중복 가입한 뒤 고의로 차사고 등을 내 입원하고 입원비를 과도하게 챙기는 보험사기가 자주 발생했지만 이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손보협회는 우선 입원일당 지급 등 장기보험내 정액형 담보 계약에 대한 조회를 시작했으며 올해내 자동차보험과 화재보험 등 다른 보험 종목에 대한 조회를 순차적으로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생명보험협회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 시스템을 마련해 생보사끼리 계약자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암보험 등 진단비를 주는 보험을 과도하게 많이 가입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2009년 암보험 가입건수별 암 발생률(보험금 지급률)을 분석한 결과 3건 가입자의 경우 1건 가입자 대비 50%, 5건 가입자는 2배 이상 높은 발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액형 보험의 보험금을 목적으로 암 보험에 여러건 가입한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내 계약자 통합조회시스템을 손·생보간 공유하게 되면 계약단계는 물론 보험금 지급단계에서 계약자의 타 보험사 정보를 조회할 수 있어 보험사기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