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세계 인사담당자 한 자리에..'인재경영' 집중점검
by이승형 기자
2010.10.12 10:27:40
12~13일 삼성생명 연수원서 'HR 컨퍼런스' 개최
국내외 인사담당자 1400여명 참석..글로벌 인사제도 개선방안 등 논의
삼성가 3세 이재용 부사장의 '인재 경영' 행보에 주목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삼성이 전세계 지역 법인 인사담당자 1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내 인사 전략 및 관리 등을 점검하고 글로벌 HR(Human Resources; 인사관리) 트렌드를 조망하는 자리를 갖는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삼성의 인사시스템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삼성은 12~13일 이틀동안 경기도 용인 삼성생명 연수원에서 국내외 각 지역 법인 인사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HR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전 세계 각 지역 인사담당자들이 모여 인사 관리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토론하고, 공유해서 더 나은 인재경영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인재 양성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화적 충돌' 등 애로사항에 대해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틀동안 열리는 회의에서는 각 지역 법인이 갖고 있는 인사 관리의 문제점 등을 공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전세계적인 HR 흐름에 대한 강의 및 토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또 인재 개발의 효율적인 방안과 임직원 역량 제고, 글로벌 인사제도 정착, 조직문화 개선 등에 대한 논의도 있을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0년전 도입했던 삼성의 '지역전문가제도'에 대한 발전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도 참석해 고 이병철 회장, 이건희 회장에 이은 '삼성式(식) 인재경영'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이병철 회장은 '인재 제일'을 삼성의 경영이념이라고 못박았고, 뒤를 이은 이건희 회장도 "핵심인력을 얼마나 뽑아 어떻게 키워냈는지를 최고경영자 평가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은 "천재 한 명이 10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천재경영론'을 주창해 글로벌 인재 개발 및 육성을 특별히 강조해왔다. '지역전문가제도' 역시 "그 나라 기준으로 인재를 양성하자"는 이 회장의 지시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이 부사장의 '인재 경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11일 삼성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하기 위해 각 지역 법인의 인사담당자들이 모인 가운데 사전 회의를 가졌다.
이 부사장은 최근 전국 공업고등학교 교장들을 초청한 행사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능력만 있다면 사회에서 톱클래스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삼성이 만들겠다"고 말해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삼성의 인재 철학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