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재무설계)세기의 대결, ‘인덱스펀드 vs. 액티브펀드’의 승자는?
by김종석 기자
2010.01.19 11:31:17
“펀드수익률이 들쑥날쑥 이어서 고민입니다. 어떤 펀드가 좋을까요?”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지난해 증시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50% 가까이 급등하였다. 2010년 증시전망은 증권사별로 제각각 이다. 코스피 저점을 1270으로 제시한 곳이 있는 반면, 고점을 2200포인트로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지난해 급등한 부담감, ‘짝수해 징크스’(2000년 이후 짝수해의 지수가 홀수해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보임) 그리고 전문가들도 의견도 이렇듯 제각각 이어서 일반 투자가들의 고민은 더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이러한 투자자들에게 ‘인덱스 펀드’를 권한다.
공짜점심은 없다. 우리가 경제활동을 하면서 항상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세금과 수수료이다. 부동산을 매매할 때 중개인에게는 중개수수료를, 국가에게는 양도세•취득세•등록세를 부담한다. 이처럼 세금과 수수료는 수익을 깎아먹는 공공의 적과 같다.
그래서 절세상품을 찾고 수수료를 한푼 이라도 덜 내기 위해 손 품, 발 품을 팔고 있지 않은가?
똑 같은 수익이라도 정상과세, 세금우대, 비과세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10만원의 수익이 났다고 했을 때 정상과세라면 실제 수익은 84,600원에 불과하지만 비과세라면 100,000원이 고스란히 수익이 된다.
따라서 세법에서 허용한 세금우대 및 비과세 한도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수수료 또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크다. 세계 제1의 주식 투자자라고 하는 워렌버핏도 수수료가 투자상품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2008년 ‘세기의 한판 승부’라고 불렸던 재미있는 대결이 벌어졌다. 워렌버핏의 인덱스펀드(뱅가드의 S&P500 인덱스펀드)와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헤지펀드(회사가 지정한 5개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가 2008년부터 10년 동안 누가 수익률을 많이 낼 것인지에 대한 대결이다. 양쪽이 각각 32만 달러씩 총64만 달러를 걸었고, 미국채에 투자하여 10년 후 100만 달러가 되면 승자가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한다고 한다.
워렌버핏은 승부의 핵심은 수수료에 있다면서 헤지펀드가 올리는 10년간의 수익률은S&P500지수의 수익률을 이기지 못한다고 본 것이다. 인덱스펀드는 연 0.15%의 수수료를 떼지만, 헤지펀드는 2.5%의 운용수수료와 성과수수료를 떼는 구조로, 수수료 차이만도 17배 가까이 되므로 인덱스 펀드가 훨씬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1천만 원을 투자하여 단순하게 수수료를 10년 동안 뗀다고 했을 때, 인덱스펀드의 10년 동안의 수수료는 15만원이지만, 헤지펀드 수수료는 자그마치 250만원에 달하게 된다.
누가 이길지는 8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본인이 이길 확률이 버핏은 60%, 프로테제는 85%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결국 수수료가 이 승패를 가름할 것이라며, 버핏이 이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시장평균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되는 펀드이다. 액티브펀드가 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인덱스펀드는 남들만큼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펀드 수만도 1만개 달할 정도로 펀드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 중 주식형펀드라 하더라도 시장 평균인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펀드들이 있으며, 꾸준하게 시장수익률 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수도 많지 않다.
펀드는 복리와 같은 형태로 투자가 되므로, 한 해에 아무리 높은 수익을 내도 그 다음해 수익률이 떨어지면 큰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투자선진국과 전문 장기투자가들은 인덱스 펀드를 선호한다. 단순히 종합주가지수만큼만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형 펀드를 고르는 경향이 있지만, 다양한 이론 및 실증분석을 통해 인덱스 펀드의 시장수익률 추구전략은 매우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운용전략으로 입증되고 있다.
필자는 중간결과가 궁금하여 관련기사를 검색하면서, 흥미로운 대결이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펀드로 국내에서도 ‘세기의 대결’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유리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인 ‘유리MKF웰스토탈인덱스펀드’와 운용자산 규모 상위 50대 국내 초대형 액티브 펀드의 통합성과 대결이 2008년 8월부터 벌어지고 있었다.
버핏의 주장대로 인덱스펀드가 유리할 것으로 짐작은 했지만, 국내판 대결의 진행결과는 예상 밖 이였다. 2008년 8월 1일부터 유리MKF웰스토탈인덱스펀드는 구간별(1,3,6,12개월)은 물론 누적수익률 모두 액티브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었다.
현재까지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은 9.19%에 머무른 반면, 인덱스의 누적수익률은 17.96%로 무려 8.77%나 높은 운용성과를 내고 있었다.
버핏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한국판 ‘인덱스 vs. 액티브펀드 수익률 10년 대결’상황은 유리자산운용 홈페이지(http://www.yurieasset.co.kr)에서 매일 단위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라면 워렌버핏의 조언을 따라보는 것은 어떨까?
워렌버핏은 CNN과의 한 인터뷰에서 반 토막만 자산으로 고민하는 미국의 투자가를 위해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주식을 살 시점인지 팔 시점인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나 자산도 모른다.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광범위한 분산투자와 비용절감을 추구하는 인덱스 펀드에 꾸준하게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