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등시도 무산..중국증시 약세 영향

by손희동 기자
2008.01.14 11:41:02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4일 보합권서 지지여부를 가늠하던 코스피가 저점을 1760선까지 내려 잡았다.

오름세로 출발한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이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급락으로 인해 하락세로 출발한 국내증시는, 급락을 이끌었던 재료가 이미 국내증시에 선반영된터라 개장초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견조한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하지만 추세를 이끌만큼의 모멘텀이 없는데다 프로그램 매수세를 제외하면 상승세를 이어갈만한 수급여건도 형성되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해외증시의 급등락에 휘둘리는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이날 오전 시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55포인트(1.10%) 하락한 1763.62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790선까지 치고 올라가며 1800선 회복 의지를 다지기도 했지만 중국 증시 개장 이후 조금씩 밀리는 양상이다.

코스닥 역시 1.51% 하락한 688.85를 기록중이다. 코스닥은 프로그램 매매의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 코스피 대비 낙폭이 더 크다.



선물 외국인의 순매수 반전을 등에 업고,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10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배당락 이후 꾸준한 매도우위로 하락장을 주도했던 프로그램 거래가 오늘은 22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지수를 방어하고 나섰다.

하지만 2500억원을 순매도 하는 등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8일째 진행중에 있어 상승에 대한 믿음이 높지 않은 상황. 외국인 매도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당분간 부정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운수장비와 운수창고 업종 등이 2%대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들은 신규수주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양상이다.

대운하 관련주로 기대를 모았던 건설업종과 서해 기름유출사고, 이천 냉동창고 화재 등 잇단 사고에 보험주들도 나흘 연속 하락세다.

반면 요금인하 압력에 그동안 부진했던 통신주와 이번주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바닥을 찍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전기전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2~3%대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52만원대를 회복했다. 은행주는 종목별로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