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순방 나선 尹대통령…英·美·加서 조문·경제외교 돌입(종합)

by박태진 기자
2022.09.18 15:47:54

‘5박7일’ 숨가쁜 일정 소화…김건희 여사도 동행
20일 유엔총회 연설…키워드 ‘자유연대·경제안보·기여외교’
한미·한일 정상회담 추진…IRA·강제징용 논의 주목
캐나다와 정상회담서 경제분야 공조방안 다룰 듯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영국과 미국, 캐나다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취임 이후 두 번째 순방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은 바 있다. 이번 순방의 주된 목적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이지만 이에 앞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 참석을 통한 조문외교, 미국·캐나다와의 정상회담을 통한 경제·기여 외교에도 방점이 찍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윤 대통령은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캐나다 토론토·오타와를 차례로 방문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먼저 19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첫 순방지는 영국으로, 당초 예정에는 없었으나 영국 여왕이 서거하면서 급하게 일정이 추가됐다.

이어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세계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미·한일 정상회담도 추진된다. 또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순방의 키워드는 △자유연대 △경제안보 △기여외교 등이다. 기본적으로 이른바 자유민주주의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의 가치연대 강화를 통해 공급망 위기 속 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국제사회 전방위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는 책임 있는 국가 역할을 부각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순방은 영국 여왕 장례식 외에는 대부분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경제 외교’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세부적으로는 세일즈외교와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과학기술과 미래 성장산업의 협력 기반 구축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캐나다 방문을 통해 경제외교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유엔총회 연설이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급 연설이 이어지는 일반토의 첫날인 20일, 185개국 정상 중 10번째 순서로 총회장 연단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향후 국제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또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북핵 해법인 ‘담대한 구상’을 언급하고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도 진행된다. 한미·한일 정상회담은 약 30분가량 예정돼 있다.

정상회담 의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후속 조치가, 기시다 총리와는 강제 징용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23일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는 경제안보를 위한 공조 방안이 각각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순방에는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때에 이어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 초청 리셉션과 동포간담회 등 정상 동반외교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도착, 환송나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공항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동현 외교부 1차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윤 대통령 내외를 환송했다.

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콜린 크록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 대사대리 등도 환송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미리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정 비대위원장에게 “바쁘신데 어떻게 나오셨느냐”고 인사하자 정 비대위원장이 “건강하게 잘 다녀십시오”라고 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출국 직전 이 장관에게 제14호 태풍 ‘난마돌’ 북상과 관련, “재난관리 당국은 포항제철소 등 다수 국가기반시설이 아직 태풍의 상흔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중하게 대처해달라”고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