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이준석, 이재명 나오면 A급 나오고 아니면 B·C급 나오나"

by이상원 기자
2022.04.08 09:50:05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좋은 투수가 있으면 국가 위해 정치해야"
6·1 지방선거의 역할…"당에서 주문할 것"
재보궐선거는 시기상조·전당대회는 가능성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상임고문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설을 제기한 것을 두고 “이 대표는 머리가 너무 좋으신지 아주 그냥 이 고문의 마음을 다 읽고 계시는 관심법을 갖고 계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3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진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이 고문이 이번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다. 시기상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라디오에서 이 고문의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저희는 그 후보(이 지사)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1명 대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이 고문이 김 의원 지역구인 분당을 보궐선거에 나선다는 주장이 거론됐다.

그는 이 대표의 말에 “왜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좋은 투수가 있으면 꼭 이 고문이 아니어도 내보내서 국가를 위해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냐”며 “이 고문이 나오면 A급 정치인이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B급, C급이 나오나”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 고문의 6·1 지방선거의 역할론에 대해 “(이 고문은) 국민적 지지가 확인된 분이기에 당의 최고 자산이고 또 국민의 지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분”이라며 “지방선거라고 하는 큰 선거를 치르는 데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하실 것이고 또 당에서도 역할을 주문할 것”이라 전했다.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에 이 고문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 수석부대표는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상황도 바뀌는 것이지만 당을 강력하게 통합시키고 또 힘 있게 이끌어줄 지도자를 당이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 고문에게 `이제 다시 돌아 와달라` `복귀해 달라` 이런 요청은 당 차원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것을 이재명 후보가 수용할 건가,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진 수석부대표는 “예전 경험을 보면 큰 선거에서 패배했거나 또는 작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한 1, 2년간은 자기 충전을 하고 성찰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그런데 몇 개월 만에 `선거에 나와 달라` `당을 맡아서 이끌어 달라`는 것은 기존의 정치적 문법으로 볼 때 좀 순리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지지자와 함께 정치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당의 필요가 절박하고 모든 당원이 그것을 요구한다면 정치인으로는 그걸 한사코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서는 변경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