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당권파·비당권파, 일요 폭로전

by조용석 기자
2019.08.04 18:35:26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 유승민 실명 거론하며 비난
“유승민, 뒤에서 조정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라”
비당권파 맞불 기자회견 “주대환 장외플레이 말라”

바른미래당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일요일에도 폭로전을 벌이며 싸움을 이어갔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은 바른정당계 수장인 유승민 의원을 실명을 거론하며 뒤에서 조정하는 ‘검은세력’이라고 비난했고, 비당권파만 남은 혁신위원들은 주 전 위원장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 전 위원장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의원을 겨냥 “뒤에서 조정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 지도자답게 위기의 나라를 구할 야당 재건의 길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한 주 전 위원장은 당시 “젊은 혁신위원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검은세력’에 분노를 느낀다”고 했지만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다. 그는 유 의원과 직접 만났으나 양쪽이 뜻을 모으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도 설명했다.

반면 비당권파인 혁신위원은 주 전 위원장의 기자회견 약 한 시간 뒤 반박 성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주 전 위원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검은 세력은 바로 주 전 위원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녹취록에는 주 전 위원장이 비당권파인 권성주 혁신위원에게 ‘손 대표에게 퇴각할 명분을 줘야한다’, ‘혁신위 1호 안건은 지도부 검증이 아닌 젠더 이슈로 하자’ 등을 말한 내용이 담겼다.

혁신위원들은 “이렇게 지속적으로 장외 언론플레이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 배후가 무엇인지 심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며 “주 전 위원장은 혁신위원들을 ‘검은 세력’의 꼭두각시 등으로 모독한 것을 사과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