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넉달째 좋아졌지만…부동산 투자심리는 사상 최악
by김정현 기자
2019.03.27 09:11:08
한국은행, 3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이달 주택가격전망 CSI 83로 전달(84) 대비 1포인트 하락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경제둔화 우려에도 소비심리가 넉 달째 개선추세를 이어갔다. 2017년 6월 이후 상승 기간이 가장 길다. 다만 이같은 회복세가 지속될지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99.5)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99.8로 나타났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그보다 크면 가계의 경제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이 지난 12~19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CCSI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경제 심리가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비관론도 나온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점 100을 밑돌고 있다는 지점에서다. 아울러 2.0포인트 대폭 올랐던 지난달(97.5→99.5)과 달리 이번달(99.5→99.8)에는 0.3포인트오르는데 그쳤다는 점도 앞으로의 상황을 예단하기 힘들다.
CCSI를 뜯어봐도 그렇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2개 지수는 상승한 반면, 다른 2개 지수는 하락했다. 나머지 2개 지수는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3월 생활형편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와 소비지출전망 CSI는 각각 전월 대비 0.5포인트, 0.4포인트 올랐다. 반면 현재생활형편 CS(-0.5포인트)I와 향후경기전망 CSI(-0.1포인트)는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CSI와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CCSI가 4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 폭이 좁았고, 항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며 “다음달 상황은 판단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투자심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번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83로 전달(84)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1월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후 최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뒤 주택가격에 대한 가계인식을 설문한 결과다. 기준점 100을 상회하면 현재보다 1년 뒤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128로 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14포인트, 13포인트, 6포인트, 4포인트, 7포인트, 1포인트 연달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