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이학재 총공세 “껍데기는 가되, 정보위원장 놓고 가라”

by김미영 기자
2018.12.18 09:34:29

김관영 경고 “위원장 들고 탈당시 한국당과 심각한 문제 발생”
“나경원, 이학재 한국당 복당 전 매듭지어달라”

18일 자유한국당 복당 앞둔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바른미래당에선 18일 탈당을 앞둔 이학재 의원을 향해 당 몫으로 맡고 있는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두고 갈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왔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쉽게도 현실개혁과 미래를 뒤로 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정보위원장 자리는 반납하는 게 도리”라며 “상임위원장 자리는 놓고 가라”고 말했다.

그는 “그 자리는 원구성 협상을 통해 우리 당이 확보했고 당이 이학재 의원에 잠시 임무를 맡겨서 행사하는 자리”라고 상기시켰다.

김 원내대표는 정보위원장직을 놓고 이혜훈 의원과 경선을 벌일 당시의 이학재 의원이 했던 발언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이 의원이 ‘바른미래당이 헌신하는 당으로 각인될 수 있게 헌신을 다하겠다. 당이 정보기관을 개혁하고 평화정착과 통일을 앞당기는 정당으로 자리잡게 하겠다. 정보위원장은 자기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보위원장 자리는 자기정치하는 자리가 돼선 안 된다, 상임위원장직을 놓고 가라”고 거듭 압박했다.



이 의원이 복당키로 한 자유한국당과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과 한국당간 불필요한 정치공방을 낳거나 오해거리를 증폭시켜선 안된다”며 “어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도 이학재 의원의 입당 전에 정보위원장 문제를 정확히 해결하고 매듭지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개인적으로는 정보위원장 자리를 갖고 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말했다”며 “이 문제가 해결 안 되면 한국당과의 공조 체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를 인용, 이학재 의원을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면서 “그리고 본래 자기 것이 아닌 것은 놓고 가라”고 일갈했다.

앞서 손학규 대표 역시 전날 “절이 싫으면 절이 떠나는 것”이라면서도 “절에서 덮으라고 준 이부자리까지 가지고 가는 경우는 없다”고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