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업비트 압수수색에 암호화폐 시세 '충격파'이후 다소 진정
by이재운 기자
2018.05.13 16:59:18
비트코인 이틀새 6% 빠져..이더리움도 5% 하락
시장 패닉 거듭하다 13일 들어 진정세로 전환
일부 국가 부정적 기조 여전해 향후 예측 어려워
| 업비트 압수수색 소식이 퍼진 지난 11일 오후 4시50분 기준 업비트 시세창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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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업비트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암호화폐 시세도 충격파를 받았다. 다소 진정을 찾긴 했지만 불안감은 남아 있다.
13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거래소 빗썸 시세 기준 1비트코인(BTC)은 9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 대한 서울남부지검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지난 11일 오전 8시 30분에는 1BTC가 1006만원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오전 만해도 밸라루스의 ICO(공개 암호화폐 모집) 금지 규제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악재가 없어 낙관적인 전망이 유지됐으나, 갑자기 전해진 업비트 압수수색 소식에 시세가 하락했다.
12일에는 오후 12시 기준 935만8000원으로 하루 전보다 5% 이상 내리는 등 시세 하락이 거듭되다 시장이 다소 진정을 찾은 모습이다.
이더리움(ETH)도 한때 80만원에 육박했으나 13일 오후 12시30분 기준 약 5% 내린 7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이나 이오스 등 다른 주요 암호화폐들도 역시 가격 하락을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시세가 당분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 정부를 비롯한 일부 국가의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에서 ICO 금지 등의 규제를 내놓기는 했지만,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등 제도권 내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암호화폐 시세도 회복되는 추세였다. 이로인해 한 때 7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1BTC 가격도 1000만원대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던 차였다.
하지만 세계 암호화폐 거래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한국 정부가 코인네스트에 이어 업비트에 대해 검찰 수사를 진행하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업비트는 거래량 기준 세계 5위 수준을 거래소라는 점에서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시장에서 한국인들의 투자 비중은 절대적”이라며 “한국발 규제나 제한 기조는 세계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는 결국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전망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세 하락이 일시적인 것이고, 업비트 압수수색뿐 아니라 지난 2013년 파산한 일본의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물량을 내다 팔았다는 소식에 따른 부분도 있다며 영향이 제한적·단기적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