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정은 기자
2016.01.06 09:54:57
작년 판매량 증가율 6.2%…美 평균 웃돌아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점유율은 지난해와 같았다.
6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76만1710만대와 62만5818만대로 전년보다 각각 5%, 7.9% 늘었다. 양사 합산으로는 138만7528대로 전년보다 6.2% 증가했다. 이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 증가율인 5.7%를 웃돈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로써 지난해 130만5952대로 역대 최다판매기록을 세운 지 1년 만에 다시 한 번 역대 최다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차종별로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22만2576대로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쏘나타(21만3303대), K5(15만9418대), 쏘울(14만7133만대), 싼타페(11만8134대), 쏘렌토(11만6249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투싼은 12월에 8311만대가 팔려 지난해 동월대비 167%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의 고급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는 전년보다 30.2% 늘어난 2만4917만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증가율인 75.1%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에쿠스 판매량은 2332대로 전년보다 31.7%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7위, 시장 점유율은 합산 7.9%로 2014년과 동일했다.
한편 지난 한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5.7% 늘어난 1747만659대를 기록했다. 미국 전체시장 판매 1위는 GM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308만2366대를 팔았다. 유럽의 고급차 재규어랜드로버의 판매량은 26.5% 급증했고, 일본 미쓰비시도 22.8% 늘었다. 미국의 대표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지난해 2만2800대를 판매하며 26.7%의 판매증가세를 기록했다.
BMW그룹은 2.2% 증가, 다임러AG가 3.8%로 증가로 평균에 못미쳤다.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에 휘말렸던 폭스바겐 판매량은 4.8% 감소했다.
데릭 하타미 현대차 미국 법인 부사장은 “현대차는 다시 한 번 기록적인 한 해를 경험했다”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인기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