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DNA 심다]CJ, 중소기업·농민과 함께 '즐거운동행'

by이승현 기자
2013.10.01 10:23:01

중소기업 제품 대신 팔아주고, 기술이전까지
우리 농산물 구매 확대해 농업·농민 도와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CJ(001040)의 상생 브랜드 ‘즐거운동행’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지역의 유망한 중소식품기업들의 제품을 대신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해 자체 개발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전수 하더니 이제는 그룹 차원에서 우리 농산물 구매에 적극적이다.

‘즐거운동행’은 CJ제일제당(097950)이 2011년 11월 지역 유망 식품기업의 제품을 전국에 유통대행 해 지역 식품기업의 성장과 육성을 돕는 브랜드로 첫 출범했다. 두부, 장류, 김치, 음료, 막걸리 등 제품이 ‘즐거운 동행’ 브랜드를 달고 전국 유통점에서 팔리고 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가운데)가 한 대형마트에서 ‘즐거운동행’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중소 협력업체의 제품을 마진 없이 판매해 소비자가격은 낮추고 협력업체에는 매출증대의 기회를 주는 새로운 상생실험에 착수했다. 콩나물, 국수, 칼국수, 당면, 단무지 등의 제품에 ‘즐거운 동행- 국민식품’이란 이름을 붙여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하한 것.

또 경기도와 손을 잡고 R&D단계부터 상호 협력하는 상생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연구개발 자금 지원을, 경기도내의 중소기업은 연구개발 및 제품생산을 맡게 되며 CJ제일제당은 연구개발과 제품 상품화를 지원하는 상생 모델이다. 경기도와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플라스틱개발 및 한우 파이프스톤(우수 송아지 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초에는 CJ제일제당 포장개발팀이 밀껍질을 원료로 한 친환경 비닐봉투를 개발해 기술을 모두 중소 포장업체에 이전해주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선보였다.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친환경 비닐봉투는 전국 뚜레쥬르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기술 이전과 함께 판로개척까지 지원해 중소기업들의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 준 것.

CJ의 ‘즐거운동행’은 최근 그룹 차원의 상생 브랜드로 확장됐다. 그 대상도 중소기업과 함께 우리 농업과 농민들로 넓어졌다. 우리 농산물 구매를 2015년까지 1조7000억원 규모로 늘리기로 하고 ‘농업과 기업의 상생·동반성장 협약’까지 체결했다. 단순히 구매물량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농민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한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CJ그룹 측은 “진정성을 갖고 사회적 약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 상생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대기업의 역할이라는 최고 경영진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즐거운동행’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