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1.10.12 11:22:56
작년 수주량 1위..고부가가치선 수주도 잇따라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중국 조선업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최근 한국의 독무대로 여겨져 온 고부가가치선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저가 수주가 한계에 직면하자 이익률이 높은 고가선박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국내 업체들의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당장 큰 걱정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추세대로라면 수년 내 중국에 따라잡힐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은 지난달 중국 레인우드그룹과 드릴십 2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최초의 드릴십인 `다롄개척자` 건조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린 바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중국 양쯔강조선이 캐나다 시스팬으로부터 1만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했고, 후둥중화조선은 지난 7월 일본 MOL이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그동안 중국 조선업체들은 저가의 벌크선 수주에 주력해 왔다. 이 덕분에 지난해 중국은 글로벌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벌크선 발주가 줄었기 때문. 중국 조선업체들이 고부가가치선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조선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선주사들도 경험이 풍부한 우리나라 업체에 발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랑스 CMA CGM이 중국 조선업체들에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하는 등 선주사들의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CMA CGM은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에 주로 발주해 왔다.